정규성 인천탁주 대표 인터뷰
2010년부터 누적기부금 2억7492만원 … 인천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기관 후원도
▲ 9일 부평구 인천탁주합동제조 제1공장에서 열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50호 가입식'에서 조건호(왼쪽)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정규성 인천탁주 대표가 1억원 기탁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9일 소성주의 인천탁주 정규성(58) 대표가 가입함으로써 마침내 50명을 돌파했다.

정규성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탁주합동제조제1공장 회의실에서 가입식을 갖고 "인천을 대표하는 나눔 리더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역 기업인으로 앞으로 더 인천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정 대표는 인천 중구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 번도 인천을 떠나지 않은 '인천 토박이'다. 충남 당진 출신인 할아버지가 지난 1938년에 인천 중구에 만든 대화주조㈜를 설립한 뒤 부친(정훈씨)에 이어 1988년 가업을 이어 받아 막걸리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인천탁주가 부평구 청천동에 자리 잡은 것은 지난 1974년 5월. 1990년 탁주업계 최초로 쌀 막걸리 '소성주'를 개발해 출시했으며, 정 대표는 인천의 11개 탁주 회사가 연합해서 만든 인천탁주합동제조 회사의 대표를 1997년부터 맡아 현재까지 인천탁주 쌀막걸리 소성주의 맛과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오랜 위기와 좌절을 통해 얻어낸 경험으로부터 '품질'과 '믿음'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막걸리를 지키기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 대표는 나눔과 봉사에도 앞장서 실천해오고 있다. 인천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난 2010년부터 기부금을 전해오고 있는 정 대표는 현재까지의 누적기부금이 2억7492만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인천의 축구 발전을 위해 시민 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를 소성주 병에 표기하고 기금을 후원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 기관과 행사를 후원해 지역 토종기업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오기도 했다.

조건호 인천공동모금회장은 "인천의 대표 토종기업인 인천탁주 정규성 대표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선대로부터 이어온 인천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인천을 지키고 대표하는 많은 토종기업, 기업인의 참여로 인천이 더 따뜻하고 살만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2001년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협찬 이후 인천지역에서 소성주가 알려지기 시작해 이제는 인천을 대표하는 자랑스런 우리 고장의 막걸리가 됐다"며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시민들에게 돌려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해 나눔과 기부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