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사흘간 대대적 현장수색 … CCTV 분석 별 특이점 없어
'오원춘 악몽'불안감 확산
▲ 장기없는 토막 살인사건 발생 나흘째인 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후문앞 팔달산 등산로 일대에서 경찰이 경찰견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수원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역민들 사이에서 '제2의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 간에서 수원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 시신 사건이 '장기 밀매범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으나 경찰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3일에 걸친 대대적인 현장 수색에도 불구하고 사건 실마리를 풀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데다 폐쇄회로(CCTV) 분석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기경찰청은 토막 시신이 발견된 수원 팔달산 주변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수색인력을 400명으로 늘려 용의자 검거작전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확보한 CCTV 영상 10개 외에도 예상 도피로의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일부 옷가지와 신발 등을 발견했지만, 사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 유기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200미터 거리에 있는 만큼 범인이 훼손된 시신을 옮겨 유기한 뒤 준비한 차량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 있다. 그러나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뾰족한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신의 장기가 대부분 없는 상태였던 시신발견 지점이 '오원춘 사건'이 발생했던 곳과 불과 1㎞ 거리에 있어 2년 전 발생한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수술 등에 의한 장기적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을 근거로 일단 장기밀매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시신의 성별과 연령은 물론, 사망시점조차 정확히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신의 국과수 감정결과가 나오면 DNA 자료를 바탕으로 미귀가 가출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보한 뒤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