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변화 점검
9시 등교 시행으로 수업시간 조는 학생은 줄고, 집중도는 올랐지만 지각생은 늘고있어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다양한 문제점들도 함께 나타났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9시 등교 이후 달라진 학교모습을 확인하기위해 지난 10월 13·14일 이틀간 도내 초·중·고교 75곳을 대상으로 9시등교 시행 이후 변화추이를 점검했다.

그 결과, 가평의 한 중학교는 1교시 수업 전 자기주도 학습이나 독서 등 아침교육활동 시간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낮고 참여의지가 부족했으나, 등교시간이 늦춰진 뒤로 학생들의 수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긍정적 변화만큼이나 해결할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9시 등교후 지각·결석 등이 학교급별, 지역별로 다르지만 9시 등교 전에 비해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5일 오전 8시58분 수원의 한 고등학교 정문. 1~2분을 남기고 간신히 지각을 면한 학생 수십명이 학교 건물로 들어 갔다.

9시 20분. 1교시 수업이 시작됐고 교사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고, 엎드려 조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반면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조기 출근으로 학생이 다시 잠을 자 가정에 전화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하교 시간이 늦춰지면서 6~7교시 집중도가 떨어지고 점심식사 시간이 1시간 가량 늦춰진 점, 학교별 특색 교육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은 9시 등교의 풍선효과로 지적되고 있다.

조기 등교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여전히 미비하며 초·중·고 동시등교로 인한 교통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문제다.

이렇듯 논란의 여지가 있다보니 일부 고교를 중심으로 '9시 등교'를 '9시 수업'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 9시 등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사례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많은 학교가 학사운영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