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표선발전 악연 박진아와 8강전 승리
여자부 신설 이후 내리 4년동안 왕좌 수성
인천, 금 4·은 3·동 5 휩쓸며 4번째 헹가래
▲ 제95회 제주전국체육대회 복싱에서 종목우승을 차지한 인천 복싱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복싱협회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당시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완벽하게 승리하려고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그 보답으로 우승을 선물 받아 매우 기쁘고 행복합니다."

올 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편파 판정 논란을 빚으며 분패했던 '복싱계의 얼짱' 오연지(인천시청·작은 사진)가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설움을 날렸다.

특히 오연지는 지난 2011년 전국체전에서 여자 복싱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내리 4년 동안 이 종목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3일 남녕고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여자일반부 라이트급 결승에서 오연지는 최진선(충주시청)을 상대로 다운까지 뺏어내는 등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심판 전원 판정승(3대0)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오연지의 사실상 결승은 8강에서 만난 박진아(보령시청)과의 경기였다.

오연지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진아(보령시청)와 맞붙어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패해 결국 안방에서 열린 인천 AG에 출전하지 못했다.

복수의 기회였던 당시 8강전에 대해 오연지는 "언젠가는 만날 선수였기에, 계속 철저히 준비를 했다. 그냥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박진아를 8강에서 일찌감치 만나 승리했기 때문에, 오늘 결승전까지는 마음도 편해지고 여유로워져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전국체전 사상 4번째 종목우승을 차지했다.

/제주=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