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투표 결과 박태환 제쳐
두차례 기록 경신 호재로 작용
▲ 지난 1일 제주 서귀포 성산고등학교에서 제95회 제주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 일반부 단체전 16강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김우진. /연합뉴스
세계신기록 작성자가 다관왕 경쟁자를 물리쳤다.

제주에서 치러진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는 양궁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김우진(충북·청주시청)이 차지했다.

김우진은 제주 전국체전 폐막일인 3일 진행된 기자단 투표 결과 MVP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양궁에서 전국체전 MVP에서 나온 것은 지난 2004년 충북 대회 때 박성현 이후 10년 만이다.

박성현은 당시 144발 합계에서 최초로 1400점대를 넘는 세계 신기록을 세워 MVP에 올랐다.

김우진 역시 전국체전에서 끊긴 세계신기록을 4년 만에 탄생시켜 주목받았다.

김우진은 지난 10월29일 전국체전 양궁 남자 일반부 리커브 70m에서 36발 합계 352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썼다.

기존 세계기록은 김종호(인천·인천계양구청)가 지난해 7월19일 세운 세계기록 350점이었다.

하루 뒤인 지난 10월30일에는 30m, 50m, 70m, 90m 등 4거리 합계 1391점을 기록하며 다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1387점을 4점 늘렸다.

30m에서는 360점 만점으로 세계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이외에 30m, 50m, 7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김우진과 막판까지 최우수선수를 놓고 경쟁을 벌인 수영 4관왕 박태환(인천·인천시청)은 5번째 전국체전 MVP를 노렸지만 세계신기록을 2개나 세운 김우진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제주=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