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운수업체 9곳과 협조 저상차량 80대 동원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개막식과 경기장에 시내버스가 등장해 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APG를 위해 인천지역 운수업체들이 협조해 저상버스를 선수 수송차량으로 운영하고 있어 비용과 시간 절감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일 APG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APG에 참석하는 선수들의 운송을 위해 9개 업체가 총 80대의 저상버스를 지원, 운행하고 있다.

APG 조직위는 지난 8월부터 이 같은 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저상시내버스를 이용함으로써 선수들의 탑승시간, 이동시간을 줄이고, 선수들의 편의성까지 챙겼다.

보통 장애인을 수송하는데 쓰이는 승강기식 버스는 선수들의 탑승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휠체어를 따로 실어야 해서 선수들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저상버스는 슬라이드식이다. 선수들이 휠체어를 탄 상태로 오르내릴 수 있어 별도의 도움 없이 선수들 스스로 탑승,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 버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시민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80대의 버스 모두 '예비차'여서 기존 교통에 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휠체어 농구장에서 만난 한 선수단 관계자는 "편리했다. 장애가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배려했음이 느껴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광저우APG에서는 대회전용 저상버스를 직접 제작해 APG기간동안 활용한 후 버스회사에 기부하는 식으로 이뤄졌었다"며 "기존에 있던 차를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지역 운수 회사들과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선수단 관계자의 따듯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