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종목 관전포인트
▲ 휠체어댄스스포츠 이재우(왼쪽), 장혜정.
▲ 역도 +107㎏급에 출전하는 전근배.
▲ 보치아 (아래 왼쪽부터) 정호원, 김한수, 김한수의 어머니 윤추자씨, 권철현 코치.
사상 최초 北 선수단 9명 참가

女 육상 간판 전민재 '금빛질주

보치아 정호원 vs 김한수 결전

핸드사이클 이도연 2관왕 도전

역도 자존심 회복 … 전근배 기대

휠체어댄스스포츠 '드림팀' 활약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줄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은 종합 2위를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대장정에 들어가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41개국, 60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해 1975년 장애인AG 창설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양궁, 보치아, 골볼 등 패럴림픽 종목 19개와 론볼, 배드민턴 등 4개의 비패럴림픽 종목을 포함해 총 23개 종목이 진행된다.

양궁, 축구, 수영 등 비장애인과 동일한 경기 종목 외에 장애인 특수 종목으로는 보치아, 골볼, 론볼 등이 있다.

특히, 휠체어댄스스포츠, 휠체어럭비는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와 재활 중인 많은 장애인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보는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볼 주요 종목의 관전 포인트를 미리 점검해 봤다.



▲APG 사상 최초 북한 선수단 참가

이번 대회는 특히 북한이 APG(Asia Paralympic Games-신체적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 사상 처음으로 참가 의사를 밝혀 한국은 물론 45억 아시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 선수단 참가는 이념과 경계를 초월, '모두가 하나' 되는 대회 비전이 실현될 예정이다.

나아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에서 치러지는 장애인AG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 이번 대회를 '평화'의 상징으로써 장애인 스포츠계의 또 다른 역사를 쓸 전망이다.

북한은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총 4개 종목 9명의 선수를 출전키로 했다.



▲금 사냥 노리는 무서운 '중딩'들

휠체어럭비의 박우철(16·천안불당중학교)은 국제대회에 첫 출전이다.

중학생임에도 성숙하고 뛰어난 기량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유망주다.

수영의 강정은(16·대구성당중학교) 역시 어린 나이에 배영 100m 아시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 2013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에서 2관왕, 3관왕에 오른 강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배영 100m, 개인혼영 200m 부문에서도 금빛 역영을 펼칠 예정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장애인AG 첫 출전하는 '중딩'들의 무서운 금 사냥을 응원하는 맛이 짜릿할 듯하다.



▲육상 간판 전민재의 금빛 질주

육상 여자 트랙 전민재(37·지체장애1급)가 이번 대회 100m, 200m 개인전 금 사냥에 나선다.

라이벌인 일본 카토 유키와 비교했을 때 개인 최고 기록도 단연 앞선다.

2012런런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전민재는 149㎝의 작은 체구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진가를 톡톡히 보여주겠단 각오다.

육상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보치아 맞수 정호원 vs 김한수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이 참가하는 보치아는 BC3에서 나란히 세계랭킹 1,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정호원 vs 김한수의 결승전 만남이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두 선수는 2010광저우장애인AG 개인 결승전에서도 만나 김한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년 연속 세계랭킹 1위인 정호원은 이번 대회 금메달 자리를 순순히 내주지 않겠단 입장이다.

두 선수는 개인전에선 금메달 다툼을 하지만 페어에선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점치고 있다.

15년 전 보치아 BC3 국가대표였던 김준혁이 이번 대회에서 다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현역시절 최고 세계 4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던 만큼 그의 도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 외에도 최근 실력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태국 선수들과의 접전도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치아는 남동체육관에서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핸드사이클 2관왕 도전 이도연

최근 국제대회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철의 여인' 핸드사이클 이도연의 2관왕 달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사이클에 입문, 불과 1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의 금빛 질주가 기대된다.

이탈리아 월드컵(5월), 스페인 월드컵(7월),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선수권대회(9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도연은 앞서 지난 2012년 육상 필드 부문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창·원반·포환던지기에서 모두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던 기록 보유자이기도하다.

사이클은 인천국제벨로드롬과 송도도로사이클경기장에서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골볼, 중국 넘어 금빛 방울 울릴까

장애인 특수 종목 골볼은 남자팀에서 금빛 방울을 울려줄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최대 볼거리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금메달을 넘볼 예정이다.

특히 지난 8월 2014헝가리골볼국제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목에 건 골볼 국가대표팀의 간판선수 김민우, 김남오의 활약이 기대된다.

여자팀의 경우 현재 노장선수에서 신인선수로 대거 교체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국제무대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기본 실력이 있는 만큼 강팀으로 꼽히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다.

시각장애인만의 스포츠인 골볼은 구기종목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박진감 외에 공 안에 방울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소음이 나지 않도록 관중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만큼 골볼을 접해보지 않은 국민에게 긴장되면서도 즐겁고 생소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볼은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19일부터 23일까지 경쾌한 방울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역도, 한국 vs 일본 vs 중국 대격돌


과거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자존심이었던 역도가 끊어진 금맥을 잇겠단 각오다.

+107㎏급 남자부 전근배(38·경기도장애인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가 2012런던패럴림픽 동메달,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역도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전망이다.

하지만 정상을 위해서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라만 사만드(이란 Rahman, Siamand)의 벽을 넘어야 한다.

역도 낭자들의 행보도 기대된다.

+86㎏ 이현정과 최대 라이벌인 중국 선수와의 금 다툼이 펼쳐질 전망이다.

-79㎏ 이영선, -50㎏ 신정희의 메달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역도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다.



▲휠체어댄스스포츠, 금빛 몸짓의 미학

이번 대회 최초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휠체어댄스스포츠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무대로 특히 남녀 커플 경기가 많아 아름다운 금빛 무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석권하며 세계를 재패했던 스타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며 환상의 '드림팀'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장애인AG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 신흥 '효자' 종목으로 기염을 토할 준비에 매일 끊임없는 훈련을 반복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한국 특유의 뛰어난 예술 감각을 감안할 때 심사위원은 물론 일반 관중에게도 고난위도의 화려한 테크닉과 뛰어난 예술성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이재우(20·용인대스포츠레저학과, 비장애)·장혜정(37) 커플은 휠체어댄스스포츠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과 같다.

4년 전 부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국내외 대회를 잇달아 석권, 최고의 커플로 급부상한 만큼 그들의 금빛 몸짓을 기대해 본다.

휠체어댄스스포츠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강화군에 위치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휠체어럭비, 인천 뜨겁게 달굴 한일전

휠체어 경기 중 유일하게 휠체어끼리 접촉이 허용되는 스포츠인 휠체어럭비는 영원한 숙적인 한국과 일본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럭비는 아시아권에선 일본이 강팀이지만 조심스럽게 금메달을 넘보고 있다.

척수장애 및 절단장애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격렬하게 경기를 하기 때문에 휠체어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잦아 경기 중단이 흔한 편이다.

통쾌한 그들의 투혼을 기대해 본다.

휠체어럭비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선학체육관에서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