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검객' 휠체어펜싱 김선미
▲ 그랜드슬램이 목표라고 말하는 휠체어펜싱 김선미. /사진제공=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 잃어

입원치료 중 선수 만나 입문

광저우APG '깜짝 銀' 경력

"최강 유추이 꼭 이기고 싶어"



지난 2012런던패럴림픽 휠체어펜싱 에페 8강전.

국내 여자 휠체어펜싱 선수 최초로 패럴림픽에 참가한 김선미(25)는 예선에서 이미 한 번 졌던 홍콩의 유추이와 재대결을 하게 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결과는 9대 15 패. 유추이는 이 후 모든 경기를 승리해 2008베이징패럴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 랭킹 1위인 유추이를 자주 만났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그를 이겨보질 못했어요.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다시 만난다면 꼭 승리해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휠체어펜싱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하는 '미녀 검객' 김선미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

입원했던 병원에서 통원 치료하던 휠체어 펜싱 선수를 만나 운동을 접하게 됐고, 펜싱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광저우장애인AG에서 상대방에게 실력이 노출이 되지 않은데다 대진운이 좋아 은메달을 획득했다.

"광저우대회 이후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런던패럴림픽도 참가한 덕에 세계 무대경험을 많이 쌓았어요.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휠체어펜싱은 비장애인펜싱과 다르게 휠체어를 바닥에 고정시킨 채 경기가 벌어지기 때문에 순간 스피드와 팔 기술이 승패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국가대표팀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장애인AG, 세계선수권, 패럴림픽까지 재패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선수로서의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싶고, 목표도 이룰 날이 올 것이라 믿어요."

이어 그는 "장애인펜싱 경기를 직접 보면 비장애인펜싱보다 화려한 팔 기술을 보고 놀랄 것"이라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민들이 펜싱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펜싱도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