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패럴림픽 양궁 銀 이명구
▲ 2012 런던패럴림픽 양궁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이명구./사진제공=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아파트서 추락 하반신 마비

10년전 선배들 권유로 시작

"양궁, 이제는 내 삶의 전부"

"체력 될 때까지 운동하고파"



"장애인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라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되네요."

지난 2012런던패럴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명구(47·광주시청)는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아파트 5층에서 텔레비전 안테나를 설치하다가 추락한 그는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다.

전도유망한 20대, 군대를 제대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일이었다.

그는 병원과 복지관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그 후 직업 전문학교를 마치고 컴퓨터그래픽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장애를 겪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10년이었다.

그리고 그 10년이 지나고 운명처럼 양궁을 만났다.

2004년 복지관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중에 양궁을 먼저 시작한 선배들이 양궁을 배울 것을 권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워낙 차분한 성격이라 양궁이랑 잘 맞았던 것 같다"며 "당시 특별히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생활체육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구에게 양궁은 이제 삶의 전부이자 그의 삶을 움직이는 중심이 됐다.

"양궁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항상 아쉬워요. '더 빨리 시작했다면 얼마나 더 많은걸 이룰 수 있었을까'하고 생각하면 설레요. 양궁은 나이 제한이 없으니 제 체력이 될 때까지 평생 즐기고 싶습니다."

그는 양궁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기 규정이 똑같은 것을 꼽았다.

그는 "양궁과 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경기가 생각보다 많은 만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애인이니까 못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굉장히 두렵지만, 장애인은 단지 휠체어를 탔을 뿐 다를 것이 없다"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깬 올바른 시선과 인식을 부탁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