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휠체어럭비 대표팀
▲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한국 휠체어럭비 국가대표팀. /사진제공=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이번 대회 첫 정식종목 채택

꾸준히 훈련해온 선수들 중

혼자 이동 가능해진 경우도

"메달만큼 인프라 확충 중요"



"직접 와서 보세요. 비장애인럭비와는 비교도 안 될 박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답니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첫 정식종목이 된 휠체어럭비.

휠체어농구는 비장애인농구와 비슷한 룰로 진행되지만, 휠체어럭비는 다르다.

일종의 '뉴스포츠'라고 볼 만큼 다양한 종목이 혼합돼 있다.

"휠체어농구의 일부분과 아이스하키의 룰을 따랐습니다. 전술적으로는 럭비와 비슷하지만 테크닉은 핸드볼과 같지요. 쉽게 설명하면 공을 소유한 채 키 에어리어를 통과하면 1점이에요. 4대 4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하영준(47) 휠체어럭비 국가대표 감독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장애인스포츠에선 몸싸움이 없다.

휠체어농구의 경우 자리싸움은 허용하지만 세게 와서 휠체어를 받으면 파울이다.

하지만 휠체어럭비는 강도와는 상관없다.

장애인경기 중 가장 거친 운동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휠체어럭비 선수들이 덜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99%의 선수들이 쿼드(경추장애) 등급이다.

다리는 물론 손, 팔 등 목 이하 기능이 상실돼 사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장애인농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하 감독은 경추장애인의 열악한 재활 시스템을 보며 이들의 사회복귀에 휠체어럭비를 활용하고자 종목을 전향했다.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럭비를 꾸준히 하다보면 굉장한 운동능력을 갖게 됩니다. 처음엔 혼자 휠체어에도 못 앉던 선수들이 스스로 휠체어를 차에 넣고 내리기까지 하죠. 혼자 운전도 하고 믿을 수가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번 대회 메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이후 휠체어럭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요. 선수발굴은 물론 지도자, 트레이너 등 인프라도 아직 턱 없이 부족합니다. 다음 인도네시아장애인AG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유지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등 한국에 휠체어럭비 보급을 위해 해야 할 숙제가 많죠. 국민들께서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세요."

하 감독이 이번 대회를 통해 이루고 싶은 진짜 꿈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