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APG 조직위 위원장
김성일(사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8일 "장애인 국제대회에 정부가 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며 "전체 예산의 30%를 자체수입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잘 모이지 않는다.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가 60~70%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애인 국제경기대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장애인 대회를 일반 대회와 똑같이 취급하며 전체 예산의 30%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대회 운영비는 아시아경기대회의 20%에 불과해 더 지원하더라도 정부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운영 예산은 모두 799억원이다. 이 가운데 227억원(28.5%)을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게 돼 있다. 대회 특성상 마케팅 효과가 작다보니 국내·외 기업들은 후원을 꺼리고 있다. 조직위는 다음주 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국내 기업의 후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인천지역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꼭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부모님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공부를 하루 덜 하고 대회를 보는 게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몸이 불편한 이들이 써내는 드라마를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감명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직위원회 입장에서도 초등학생들이 한 경기씩만 봐줘도 수 만명이 대회를 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6일 인성교육 차원에서 대회 관람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아시아경기대회는 7년 준비했지만 우리는 겨우 2년 준비했다.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라며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인간 감동의 드라마를 보러 오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