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매각실적 부진 … 공사채 추가 발행 불가피
인천도시공사의 재정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목표에 훨씬 못미치는 투자유치 및 자산 매각 실적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부채비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공사가 작성한 '투자유치 및 자산매각 현황'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투자유치 및 자산매각 목표로 매각 1조7229억원, 회수 1조7131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까지의 실적은 매각 4901억원(28%), 회수 6922억원(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그나마 분양실적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목표는 매각 7853억원·회수 9238억원, 실적은 각각 2507억원·5014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유치와 자산매각 실적은 목표의 10~40%만 달성한 것에 그쳤다.

공사는 연말까지 재산을 계속 매각한다. 확정채권 및 지출 축소를 통해 1793억원을 확보하고, 가격할인·조건완화·용도변경·조건부 판매 등으로 6183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예정이다.

가격 할인 및 조건완화 대상은 송도 석산·도화구역·만석웰카운티·송도 브릿지호텔·하버파크호텔 등이다. 미단시티 일부·송도 및 영종도 부지는 용도 전환 대상에 올라있다.

투자유치와 자산매각 실적은 공사의 재정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사채의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실적이 저조할 경우 추가 공사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공사는 당초 올해 말 부채비율 320%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3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부채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검단신도시·영종하늘도시·미단시티·도화구역 등 핵심 사업들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의 등을 통해 사업 구조조정을 벌이는 중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