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임용규 금메달
▲ 29일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정현이 서브를 넣고 있다. 정현과 임용규는 이날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만이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임용규(당진시청)·정현(삼일공고)은 29일 인천 부평구 열우물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사남 싱·사케스 미네니(이상 인도)에게 2대 0(7대 5, 7대 6<2>)으로 이겼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김봉수·유진선이 금메달을 합작한 이후 무려 28년만이다.

아울러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노골드' 위기에 몰렸으나 임용규·정현의 금메달로 낭패를 모면했다.

남녀 단식, 남녀 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 복식 등 7개 금메달이 걸린 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서 한국은 남자 복식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전날 유키 밤브리·디비즈 샤란(이상 인도)에게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비 때문에 3시간 30분가량 지연된 경기에서 임용규·정현은 첫 세트 6대 5가 될 때까지 상대와 각자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이어진 인도의 서브 게임에서 임용규·정현이 처음으로 상대의 게임을 빼앗아와 1세트를 가져갔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세트에서도 인도와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비가 또 변수였다.

2세트 5대 5 상황에서 비 때문에 경기는 다시 중단됐다. 경기는 1시간이 흘러 재개됐다.

컨디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임용규·정현은 재개 직후 게임을 따내고서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진 게임에서 인도가 서브 게임을 지키며 임용규·정현이 승리할 기회를 한 차례 놓쳤다. 그러나 기회를 두 번 놓치지는 않았다.

임용규·정현은 타이브레이크에서 5대 1까지 앞서가며 인도를 몰아붙여 승리를 챙겼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