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조직위 '소통 불량'
아시아경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직위원회 직원들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웃지 못 할 해프닝이 계속되고 있다.

서로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경찰에 오인 신고를 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인천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계양구 봉오대로 855에 위치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방송용 모니터 3대가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30여명의 경력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 모니터를 찾기 위한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수사 결과 모니터는 도난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전인 22일 오후 10시쯤 조직위 직원이 모니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놨는데, 이를 또 다른 직원이 확인하지 못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앞선 21일 전기 과부화로 정전사고가 발생한 배드민턴 경기장에서는 일반 관람객에게 미디어석을 판매하는 일도 벌어졌다.

일반 관람객이 미디어석을 차지하면서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계양체육관을 찾은 기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진행돼야 할 경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급하게 모든 형사들이 현장으로 출동했다"며 "모니터가 도난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이처럼 경력이 낭비되는 어처구니없는 오인신고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미디어팀이 업무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고 전체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