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학경기장 … 대표팀, 상대적 전력 우위
강풍 불면 장타효과 등 '돌발상황' 생길 수도
아시아경기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가 첫 번째 관문인 대만을 만난다.

류중일(삼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저녁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대회 2연패 달성에 가장 큰 장애물로 평가는 대만과 예선 2차전을 벌인다.

조 2위까지 4강에 진출하지만, 조 1위를 해야 A조 1위가 예상되는 일본을 피해 손쉬운 상대인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의 '원투 펀치'인 김광현(SK)과 양현종(KIA) 가운데 양현종을 대만전 선발로 낙점했다.

양현종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경기에 출장해 1승과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해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중국과 맞붙었던 준결승에서는 6이닝 1실점의 역투로 팀을 결승에 이끌기도 했다.

반대로 100%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이번 대회에 나선 대만은 현실적으로 은메달을 목표로 잡고 팀 내 최고의 투수 대신에 다소 레벨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미국 클리블랜드 산하 루키리그 소속의 장샤오징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루키리그에서도 통산 12경기 출장에 그친 장샤오징은 사실상 이번이 첫 대형 국제대회라 기량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양현종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모로 전력상 한국이 앞선 형국이지만, 변수가 많은 야구의 특성상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수는 날씨다. 인천이 태풍 '풍웡'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24일에는 강우량 10~19㎜의 비가 내리고, 최대 초속 14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있다.

예보에 따르면 비는 오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날씨가 '심술'을 부려 경기 시간까지 비가 내린다면 투수의 변화구 구사와 야수들의 시야 등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생길 수 있다.

원래 바람이 많이 부는 편으로 꼽히는 문학구장에 강풍이 불면 장타를 늘리는 효과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런 환경에서 여러 차례 시즌을 치러 본 경험이 있는 한국 선수들이 날씨 변화에 적응하기도 더 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