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선수들 연일 문전성시
경기 중 부상 외 지병 치료 요구도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일부 개발도상국 선수들이 선수촌병원과 경기장 의무실에 몰리고 있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기위해서다.

경기 도중 발생한 부상에 한해 치료를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몰려드는 선수들 때문에 이를 판단하는 의료관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23일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3623건(선수 1115건)의 진료를 진행했다.

조직위는 선수촌 내 선수촌병원과 경기장 의무실 49개를 비롯해 비경기시설 의무실 등 총 56개 의료시설에서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의 각종 부상을 치료하고 있으며, 외과와 정형외과, 내과 등 총 10개 과목을 진료하고 있다.

조직위는 선수들이 다치거나 숨졌을 때를 대비해 단체 상해 보험에 가입한 상태며, 치료비에 90%는 보험처리하고 환자가 자부담해야 하는 10%는 지원하고 있다.

1명 당 치료비 한도가 1000만원으로 정해져 있어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선수들은 무상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경기와 관련 없는 자신의 지병까지 치료받기 원하면서 선수촌병원 등에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험적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의료 관계자들의 고민 역시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선수촌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병은 자비로 치료 받아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경기와 직결될 만큼 영향이 있다'며 막무가내 치료를 요구하는 선수들도 있어 골치가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가의 MRI 촬영을 요구하거나 문화적 차이로 간호사들을 천대하는 선수들도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국가의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에 와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협의해 지병으로 인정되는 경우 치료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