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해 개최국에 걸맞은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오전 9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 비치발리볼 경기장. 관중석 곳곳에서 '카톡 카톡', '띠리링', '메시지가 도착 했습니다' 등 각종 알림 소리가 들려왔다.

선수들의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지만 몇몇 관중들이 휴대폰을 매너모드로 설정하지 않은 탓이었다.

야외에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관람객들이 휴대폰 관리에 조금은 소홀한 모습이었다.

관람객 이모(33)씨는 "옆에서 휴대폰 알림 소리가 들릴 때마다 경기를 보는 긴장감이 떨어진다"며 "선수들은 관중들보다 더 짜증날 것 같다. 아무리 야외에서 진행되는 경기자만 기본적인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기계체조 남자 개인 예선 및 단체 경기가 진행된 남동체육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중들이 사진 촬영 시 터뜨린 플래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경기장 곳곳에서 셔터 소리가 이어졌고 플래시가 깜빡였다.

철봉을 연기하던 우즈베키스탄의 한 선수는 셔터에 방해를 받아 결국 착지에 실패했고, 경기장 관계자는 "사진 촬영 시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수차례 내보냈다.

더불어 경기장 밖 금연 구역에서는 몇몇 관람객들이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도 쉽게 목격됐다.

이 같은 모습을 본 시민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진행과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높은 수준의 시민 의식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람객 김모(49)씨는 "수준 높은 경기를 보기 위해서 그만큼 높은 시민 의식도 갖춰야한다"며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 선수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