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서 의식 후 채화 … 유 시장 등 50여명 참석
▲ 12일 강화군 마니산 참성단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성화 채화식'에서 주선녀가 성화를 들어올리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밝힐 성화가 단군왕검의 전설이 서려 있는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불꽃을 피웠다.

성화는 유정복 인천시장, 노경수 인천시의회의장, 이상복 강화군수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늘에 감사를 드리는 천제봉행, 칠선녀의 화려한 성무 의식을 마친 후 채화됐다.

천제봉행은 하늘에 제를 올림으로써 단군성조의 뜻을 받들어 성스러운 불을 받고자 고하는 제례의식이다.

칠선녀 성무는 칠선녀가 참성단에 올라 성무를 추는 것인데 단군왕건이 단을 쌓고 제천례를 거행할 때 일곱선녀가 합그릇을 받들고 있었다는 기록(江華史)에서 유래했다. 이날 강화여고생 7명이 그 역할을 맡는다.

주선녀가 채화경을 통해 태양열로 채화된 성화를 들고 제단 앞 향로에 점화한 뒤 나머지 선녀에게 차례로 전달됐다.

마지막 선녀는 초헌관(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초헌관은 계단 아래 제관에게 잇따라 성화를 전달하고 마지막 제관에게 성화를 받은 성화봉송단장이 안전램프를 점화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성화는 이후 강화 길상공설운동장,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인천아시안게임 종합상황실에 안치된다.

성화는 오는 13일, 지난 9일 인도 뉴델리국립경기장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 '아시아 미래의 불'로 거듭난다. 합화식은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 4시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성화는 14일부터는 백령도를 시작으로 제주도·울릉도 등 조선시대 옛길을 따라 전국 70개 시·군·구를 순회하게 된다.

전국 봉송을 마친 성화는 9월19일 대회 개회식 때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성화대에 점화됨으로써 대회 개막을 알리게 된다. 이 성화는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서야 겨우 불이 붙었다. 이날 오전 10시 국내성화 채화행사가 계획됐지만 '바람'이 채화를 막았다.

/왕수봉 기자 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