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진두지휘 김시석 감독
부임 후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 슬로건 제시

전국대회 준우승 2회 성과 … "경쟁 유도·노력 분위기 조성"



'모두를 위한 하나가 되고, 하나를 위한 모두가 되자.'

김시석(사진) 인천대 축구부 감독이 지난해 9월 부임하면서 정한 슬로건이다.

팀의 응집력을 기르자는 의미다. 이와 함께 어느 경기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부임 당시 학생들이 지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패배의식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이런 학생들을 상대로 김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소속감을 심어주는 일이었다. 슬로건도 이때 정한 것이다.

김 감독은 "슬로건과 함께 음주, 흡연, 구타 금지 등등 규율을 정했다"며 "팀에 해가되는 행동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소속감과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만으로도 인천대의 실력은 상승기류를 탔다.

김 감독이 부임한 후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0월, 인천대는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인천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훈련에 임했다.

그 결과 지난 1일 제4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김 감독은 "재활 중이던 골키퍼 이준희가 대회 중 다친 다른 선수 대신 긴급 투입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며 "선수 모두가 100% 실력 발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부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인천대가 전국대회에서 2번이나 결승전에 오른 것은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은 "훈련할 때 절대 빠지지 않고 선수들과 호흡한다"며 "선수는 서로가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해 항상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그 비결을 공개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소속감, 자신감이 어울어져 있는 지금의 인천대는 최고의 축구명문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