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여름방학이 시작 된지도 일주일 이상이 지났다. 과연 부모들이나 아이들이 방학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방학(놓을 방:放, 학문 학:學)이란 공부를 잠시 쉰다는 의미인데, 이와는 반대로 아이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보충학습을 하기 위한 기회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모들께서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 친구들과 다양한 여름놀이를 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을 간 기억, 친척집 방문, 특별한 체험활동 등을 하면서 보냈던 기억들이 가장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아이들에게 한번 물어봐 주자. 과연 아이들이 방학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요즘 아이들은 여름에도 땀을 흘릴 기회가 많지 않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푹 빠져서 하루종일 방 한켠에 앉아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들에게 땀을 흘릴 기회를 부모님들이 만들어주자. 땀 흘린 방법으로는 첫째, 운동이다.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켜 건강을 지켜주고 건강한 체력은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햇볕이 따가운 한 낮을 피하고 아침·저녁 시간을 이용한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아이들이 땀을 흘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체험활동이다. 체험활동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농사체험이다. 부모님이나 친척 중에 농촌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방학 때 아이들을 데리고 농사체험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농촌에는 도시민들이 느끼는 아스팔트 위의 뜨거움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흙의 촉감으로 인하여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 하나 하나가 이런 수많은 손길을 거쳐야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많은 땀방울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셋째, 봉사활동이다. 특히 장애인시설에서 땀을 흘린다면 더 없이 값진 땀방울이 될 것이다. 봉사는 단순히 나를 헌신해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있는 사회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땀을 흠뻑 흘린 후에 찾아오는 행복감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땀의 소중함을 우리의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 줌으로서 아이들 스스로 땀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면 자녀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