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커플 탕웨이-김태용, '만추'로 만나 결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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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도 넘고 나이 차도 뛰어넘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도, 언어의 차이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한차례 결혼한 이력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09년 한국영화 '만추'로 만난 중국 스타 여배우 탕웨이(35)와 한국의 김태용(45) 감독이 그로부터 5년 뒤인 올가을 결혼한다는 소식이 2일 전해지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태용 감독의 소속사인 영화사봄의 오정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태용 감독이 어젯밤 전화를 걸어와 갑자기 결혼을 발표해달라고 부탁해 오늘 탕웨이의 중국 소속사와 계속 상의해가며 결혼 발표 자료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김 감독이 오늘쯤 중국으로 간다고 했는데 아마 탕웨이 가족에 인사를 드리러 간 게 아닐까 싶다"며 "구체적인 결혼식 계획 등은 김 감독이 귀국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웨이와 김 감독 사이의 핑크빛 기류는 이전부터 감지됐고 지난 2012년 11월에는 한 여성지가 둘이 교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탕웨이는 한국 측 에이전시를 통해 "김태용 감독과는 친구 사이일 뿐"이라며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영화사봄은 두 사람이 '만추' 작업 이후에도 친구로 지내오다 2013년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탕웨이가 내한했을 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열애설이 보도됐을 때는 연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2004년 데뷔한 탕웨이는 2007년 리안 감독의 '색, 계'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뛰어올랐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2009년 한국영화 '만추'에 캐스팅된 탕웨이는 한국 광고계에도 진출하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도 봤으며 한중 수교 20년 기념 한국영화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등 '친한파 외국인 배우'의 대표로 떠올랐다.

중국이 한때 '색, 계'의 선정적인 면을 문제 삼아 탕웨이의 활동을 규제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탕웨이는 현재 하루에 수십 개의 작품을 제안받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와 비례해 출연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홍콩의 대표 감독 쉬안화(許鞍華)와 작업한 '골든 에이지'는 내달 27일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돼 그는 당장 이 영화의 홍보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등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이 앞에 놓여 있다.

영화사봄의 오정완 대표는 "탕웨이의 소속사 챔피언스타에 따르면 탕웨이의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지금 결혼을 발표하지 않으면 아예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고 한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태용 감독은 탕웨이의 이런 사정 등을 감안해 처음에는 외부에 아예 알리지 않는 비밀결혼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변의 만류로 결혼 사실만은 공표하게 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탕웨이가 밀려드는 일에 요즘 너무 지쳐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혼과 함께 쉬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탕웨이와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연애를 해왔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도 당분간은 국경을 넘나드는 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한 쌍의 멋진 한-중 커플이 탄생했다"며 이들의 결혼 소식을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