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별리그 전문가 총평
▲ 지난 27일 벨기에와의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대 1로 패배한 뒤 손흥민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벨기에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준비 과정과 전술, 신체적인 조건 등 여러 면에서 뒤처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27일(한국시간) 열린 벨기에전 결과에 대해서는 특히 상대 퇴장에 의한 수적인 우세를 살리지 못한 전술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마치고 "수적 우위를 점했을 때 공격을 더 늘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어야 하는데 공격 숫자가 같아서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겼어야 하는 경기에 수적 우위를 얻었음에도 목표와 목적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효율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면서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못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경기를 지켜본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상대 퇴장 이후 우리 후방에 수비가 많이 남았다"면서 "승부를 냈어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을 모험적으로 늘려 상대를 괴롭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무승 치욕'을 겪으며 조별리그 탈락한 것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과 분명히 차이가 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은 "월드컵에 출전하면 기대를 하게 되고 이변도 일어날 수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면서 "기량이 있어야 조직력도 생기는 것"이라면서 기량의 차이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김 전 감독은 "오늘 패배도 결국 일대일 돌파를 못 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에서 온 것"이라면서 "세계의 벽은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나이 어린 선수가 주축이 된 만큼 차기 월드컵에 대한 희망은 갖게 됐다"면서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선수와 지도자, 축구인 전체가 더 훈련해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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