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개통 앞두고 국토부에 건의키로
인천공항철도가 지나는 인천시 중구 영종지역을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 구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는 인천공항철도 영종역 개통을 앞두고 영종지역까지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 구간을 확대해 줄 것을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인천공항철도 운임 체계는 이원화돼 있다. 서울역-청라역 구간까지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가 적용되고 있으나, 청라역-인천공항역까지는 독립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토부가 시의 건의를 받아 들여 이 구간에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가 적용되면 기본요금(10㎞) 1050원에 추가 구간 5㎞마다 100원의 요금이 할증된다.

반면, 기존대로 독립요금제가 적용될 경우, 기본요금 900원에 추가 구간 1㎞마다 130원의 요금이 할증된다. 인천공항철도 요금체계 이원화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한 민자사업 실시협약에 따른 것이다.

인천공항철도는 2007년 1단계 개통(인천공항역-김포공항역) 당시에 전 구간 독립요금제가 적용됐다.

그러나 2010년 서울역까지 2단계 연결 개통이 이루어지면서 국토부가 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영종지역을 제외한 구간만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로 변경됐다. 영종지역은 현재까지 독립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역-청라역 구간 요금은 1650원이나 영종대교를 지나 13.8㎞의 운서역까지 더 가는 요금은 기본요금 900원과 추가요금 500원 등 1400원이 덧붙여져 3050원에 이르고 있다.

시는 영종신도시와 하늘도시·미단시티 개발 및 관광객 유치 등으로 영종지역의 철도이용객이 늘어나 인천공항철도 수입액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국토부에 요금제 변경을 전 구간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는 그러나 전체 구간에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 적용에 국토부가 응하지 않을 경우, 영종역과 운서역까지만이라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시의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 확대 적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수입 감소로 재정부담(MRG)이 가중돼 지금으로서는 수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가 적용되면 인천공항까지 전 구간은 연간 61억원, 운서역까지 연간 20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