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이천수·하대성 등 12명 배출 … 명실상부 태극전사 사관학교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후반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사관학교 부평고'가 하루종일 들썩였다.

이 학교 출신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근호 선수가 18일 러시아와의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부평고는 역대 가장 많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배출(인천일보 18일자 17면 보도)한 축구 명문고다.

부평고는 이날 오전 8시 20분에 시작하는 1교시 수업을 비우고, 각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한국 대표팀과 러시아 간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전반이 끝나고, 후반 23분 이근호 선수가 온 국민이 염원하는 선제골을 터뜨리자,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근호의 후배인 학생들도 선배의 활약에 자부심을 느끼며 환호했다. 따로 숙소 거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부평고 축구부 40여 명도 첫 골이 터지자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평고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 '역대 가장 많은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를 배출했다'는 인천일보의 보도 내용 등을 갈무리해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교사와 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부평고 한 관계자는 "역대 월드컵 대표팀에 가장 많이 발탁됐다는 언론 보도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날 마침 이근호 선수가 골까지 넣어 아침부터 학교 전체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17일 1954년 대회를 제외하고, 1986∼2014년 월드컵 대표 선수 총 124명의 출신 고교와 대학, 프로팀을 집계한 결과, 부평고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한 노정윤을 비롯해 김남일, 이천수, 최태욱, 이근호, 하대성 등 역대 최다인 12명을 배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