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시의원 전무 … 기초의원 정의·노동당 각 1명뿐
인천에서의 진보 정치 실현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졌다.

4년 전 수도권에서 첫 진보 구청장을 2명씩이나 배출해 놓고 이번 6·4 지방선거에선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광역·기초의원에서도 시민 성원을 이끌어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의당 소속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은 6·4지방선거에 재선 도전장을 냈다.

2010년 선거에서 수도권 첫 진보 구청장이란 '타이틀'로 전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이번 선거에서의 재선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둘은 지난달 공식 후보 등록일을 불과 며칠을 남기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재선에 자신감을 보였고, 4년간 쌓은 지역 평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자체 분석했다.

배 후보는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1217표차로 석패했다. 배 후보는 10만5320표(49.71%)를, 장 후보는 10만6537표(50.25%)를 얻었다.

조 후보는 1만4215표(39.81%)를 얻어 1만7076표(47.82%)를 획득한 새누리당 이흥수 후보에 패배했다.

인천의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두 지역에 '단일 후보'를 배출하기로 합의했고, 남동구에선 이 약속이 유지됐다.

그러나 동구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도전한 전용철 후보로 인해 선거전에 난항을 겪었다.

사실상 전 후보가 득표한 4414표(12.36%)가 조 후보의 승패를 갈라 놨다.

배 후보는 대학에 이어 시민운동을 벌이며 정치인의 꿈을 꿨다.

4년 전 42세 나이에 인천의 3대 도시 중 한 곳인 남동구청장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 후보는 동구에 위치한 현재제철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진보 구청장 후보로 영입됐다.

4년 전 야권단일화에 힘입어 두 후보는 수도권 첫 진보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새정치민주연합 시당 내부의 공천 잡음이 계속돼 공천 정리가 제대로 안된데 이어 진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 등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의당 시당 관계자는 "동구의 경우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민주계열과 진보진영의 표가 엇갈린 것 같다"며 "남동구에서는 평판과 인지도가 높았음에도 표심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부분을 검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 4년 전 인천시의회는 물론 기초의회에서도 여럿 이름을 올린 정의당 후보들은 이번엔 시의원 2명 전패에 이어, 기초의회에선 남구 문영미 후보 단 1명만 당선됐다.

노동당에서 중구의 김규찬 후보가 당선된 데 위안을 삼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