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여전히 비싸 '소비부진' 이중고
요즘 제철을 맞은 참외 판매가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참외 가격이 평년보다 떨어졌다는 농가의 하소연과는 달리, 정작 소비자들은 비싸서 사는 게 고민이라는 반응이다.

농협중앙회와 한국참외생산자협회는 28일 참외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 판매전에 돌입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인천과 서울, 경기도 성남 등 농협수도권유통센터 6곳에서 시중 가격보다 15% 저렴하게 참외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참외 가격이 평년의 70%를 밑도는 수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실제 대형마트 등지에서 판매하는 참외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구매를 피하게 된다고 말한다.

공급 과잉으로 참외값이 떨어져 농가들은 울상이라고 하는데, 정작 유통업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실제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부 박미영(43·인천 부평구)씨는 "마트나 시장에서 참외를 사려고 해도 비싸서 들었다 놨다만 하다가 그만둔 적이 많다"며 "예전 같으면 제철 과일인 참외를 비싸도 샀겠지만, 요즘은 수입 과일도 많으니까 가격이 싼 다른 과일들을 대신 산다"고 말했다.

부평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참외 한 바구니에 5~7개 정도 들어가는데, 품질에 따라 가격이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라며 "작년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 상인들이 넘겨주는 가격이 있어서 더 싸게 팔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계양구의 한 대형마트의 경우 6~7개 들어가는 참외 1봉지 가격이 6500원 선이다. 이 곳 관계자도 "요즘 참외 가격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싼 편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