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연차 쓰면 선거일부터 최대 5일
상품 문의·예약 상승 … '특수 부활' 기대
세월호 참사로 이달 초 연휴 기간 침체기를 보낸 인천 여행업계가 6월 '황금 연휴'에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방선거일인 다음달 4일부터 현충일(6일)과 주말(7~8일)까지 이어지는 6월 연휴를 앞두고 고객들의 문의 전화와 예약이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연휴를 시작으로 여행 수요가 많은 여름 성수기까지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급감했던 여행 예약이 6월 초를 기점으로 점차 늘고 있다.

한 대형 여행업체 인천지사의 경우 6월 해외 여행 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정도 늘었다.

더구나 황금 연휴 기간이 앞으로 10일 정도 남아 있어 여행 예약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업체는 내다봤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대했던 5월 연휴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어려웠는데, 최근 다시 고객들의 예약 문의가 늘기 시작했다"며 "동남아나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유럽 국가들의 상품은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조심스럽게나마 6월을 시작으로 성수기까지 여행객들의 예약이 계속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이유로 배 여행을 꺼려 하던 여행객도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 이후로 여행사마다 선박 여행 상품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선박 여행을 주로 취급하는 곳 중에는 개인 여행사도 많아 영세 업체들의 피해가 컸다.

인천 부평구의 한 개인 여행사 대표는 "선박 여행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여행객이 많아 5월 초 상품 판매가 거의 바닥을 쳤었는데, 지금은 그마나 관련 문의를 해오는 전화들이 걸려 온다"며 "상품 구성을 안전한 뱃길 여행으로 잡아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 이후 출발하는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중국, 동남아 항공권 예약률도 60~95%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국내 리조트 객실도 거의 동이 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5월과 6월 연이은 장기 휴일로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지난해부터 높았었는데, 세월호 참사로 5월 특수는 없었고, 또 다시 찾아온 6월 연휴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황금 연휴 포문을 여는 6월4일이 지방선거라는 점이다. 투표를 포기하고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지역에 적지 않아 지방선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형 여행업체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휴일을 활용한 각종 여행상품을 출시하면서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6월 초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회사원 박모(31·인천 계양구)씨는 "6월5일 연차를 쓰면 주말까지 5일 동안 쉴 수 있어 3일 저녁에 출발하는 동남아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며 "사전투표도 회사일 때문에 어려울 것 같지만, 워낙 상품들이 싸게 나와 투표보다는 여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