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엔트리 확정 사상 최초 원정 8강 도전장
28일 튀니지 평가전 후 30일부터 美 전지훈련
내달 11일 이구아수시 입성 최종 담금질 돌입
본선 첫 경기 러시아전 목표달성 분수령 전망
   
 

'지구촌 축구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한국시간 6월13일∼7월14일) 개막이 오는 14일로 D-30을 맞는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통산 9번째이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의 목표를 향한 마음가짐도 더욱 굳세지고 있다.

홍명보(사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8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빛낼 23명의 태극전사 선발을 모두 마치고 이제 꿈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2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해 28일 튀니지와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뒤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집중 훈련을 치르면서 가나와 평가전(6월10일)을 치른 뒤 6월11일부터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브라질 이구아수시에서 월드컵 대비에 나선다.



▲목표는 원정 8강 고지

태극전사의 목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달성한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뛰어넘어 8강 고지를 밟는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정상의 무대에 합류한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 실패의 좌절을 맛봤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 주어진 과업은 '원정 8강 진출'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4년 전보다 두 살이나 젊어지고 체격 조건도 향상된 태극전사들은 역대 최다인 17명의 해외파(유럽 9명·아시아 8명) 선수들의 경쟁력을 앞세워 목표 달성을 노리고 있다.

홍명보호는 '원팀- 원스피릿-원골(one team-one spirit-one goal)'을 슬로건 삼아 23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단단히 뭉쳐 후회가 남지 않을 유쾌한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위대한 도전을 이끌 홍명보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를 맡아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코치로 합류했고,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그해 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홍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동메달을 따낸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의 기적을 일궈내 마침내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올랐다.

강한 카리스마 속에 숨겨진 다정다감함의 '형님 리더십'이 홍 감독의 장점이다.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구자철(25·마인츠), 김보경(25·카디프시티), 윤석영(24·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이범영(25·부산) 등 5명은 U-20 대표팀에서 시작해 U-23 대표팀까지 홍 감독과 동고동락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여기에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기성용(선덜랜드),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박종우(광저우 부리) 등까지 홍 감독의 전술과 생각을 잘 아는 태극전사들이 모여 사상 첫 원정 8강의 기적을 준비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H조에 포함된 한국(55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따지면 벨기에(12위),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에 뒤지지만 한국 축구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기동력을 앞세워 국민에게 감동의 스토리를 전해주겠다는 각오다.



▲러시아와 1차전이 고비

한국은 6월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 성적이 조별리그 통과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한국은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만 한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 코칭스태프 역시 러시아 대표팀 분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력분석 코치로 영입한 안톤 두 샤트니에(네덜란드) 코치는 러시아 대표팀 정밀분석 자료를 작성하는 등 '러시아 사냥'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을 대비해 30일부터 6월10일까지 첫 경기가 열리는 쿠이아바와 기후 조건과 시차가 똑같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최종 담금질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는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명장' 카펠로 감독을 영입하면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복병'으로 손꼽힌다.

유럽 도박사들도 H조의 16강 진출팀으로 벨기에와 함께 러시아를 꼽을 정도다.

홍명보호는 6월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알제리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꺾어야 할 적수다.

벨기에가 H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하면서 한국은 러시아와 조 2위를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한국은 반드시 알제리를 물리치고 승점 3을 확보해야만 한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로, 6월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맞붙는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강호로 지난해 10월 FIFA 랭킹이 5위까지 치솟았다.

5월 랭킹은 12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H조의 최강자라는 데 이의가 없다.

에당 아자르(첼시), 케빈 더 브루이너(볼프스부르크),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뱅상 콤파니(맨체스터시티) 등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결론적으로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2승1패 또는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