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승리로 연패 없는 유일한 팀으로 남아

SK가 9회 말 최정의 짜릿한 끝내기 2점 역전 홈런에 힘입어 엎치락뒤치락했던 올 시즌 NC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정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2005년 데뷔 후 처음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이전까지 투팀만 연패가 없었지만 이날 패배로 NC는 지난 20일 삼성전 1대 5 패배에 이어 올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유일하게 연패가 없는 팀으로 남았다.
SK는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 이후 12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채병용이 선발로 나와 6과 3분의2이닝(투구수 101)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선보였다. 채병용은 빠르지는 않지만 묵직한 공을 뿌리며 1회초를 제외하고 7회 초 투아웃 이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상대 타자가 2루 베이스를 밟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사이 SK 타선은 1회에 2점을 뽑아내고, 5회에 1점을 추가하며 3대 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SK 불펜 임경완, 진해수는 101개를 던진 선발 채병용이 투구수 조절을 위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투아웃 이후 내리 4점을 내줬다.
첫타자 김태군에게 2루타를 허용한 임경완에게 바로 마운드를 넘겨받은 진해수는 박민우에게 볼넷, 대타 권희동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이어 주자 1, 3루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3점 홈런까지 얻어맞아 3대 4 역전을 허용했다.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잘던진 채병용의 세번째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SK는 7회 말 조동화가 내야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 2루까지 갔고 다음 타자 최정이 적시 2루타를 터뜨려 다시 4대 4 균형을 맞췄지만 8회 초 다시 재역전을 허용했다.
낫아웃 상황에서 포수 정상호 포구 실패로 이종욱을 내보낸 뒤 바뀐 투수 윤길현과 박정배가 세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점수는 4대 5로 다시 뒤집혔다.
그렇지만 SK에는 최정이 있었다.
9회 초 박정배가 세 타자를 2개의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물리친 뒤 찾아온 9회 말 첫 타자 조동화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상대 마무리 김진성의 세번째 슬라이더를 힘있게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2점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최정의 역전 홈런으로 행운의 승리를 챙긴 박정배는 4승을 거두며 최다승(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함) 투수가 됐다.
이만수 감독은 "(선발 투수 교체 시기를 잘못 판단한)감독이 100% 잘못한 경기다. 채병용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역전 2점 홈런을 포함, 5타주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최정은 "끝내기 상황에서 항상 홈련을 친다는 상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지만 진짜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기분은 좋은 데 좀 얼떨떨하다. 병용이 형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팀 승리로 그나마 위안을 줄 수 있어 다행이다. 작년보다 좀 더 좋은 성적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