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의 올 시즌 2연전에서 모두 승리

SK가 초반 중심타선의 불방망이로 얻은 점수를 불펜의 힘으로 지켜내면서 기아와의 시즌 2차전에서도 6대 4 승리를 거뒀다.

18일 시즌 첫 대결에서 11대 0으로 대승을 거둔 SK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시즌 2번째 경기에서 1회 말 상대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4개의 안타와 볼넷 하나를 묶어 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선수타자 김강민이 끈질긴 대응으로 송은범으로부터 9개의 공을 골라내며 진루한 뒤 조동화의 보내기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다.

이어 3번 최정, 4번 스캇, 5번 박정권이 모두 지난해까지 오랫동안 팀 동료였던 송은범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내며 4대 0으로 달아났다.

기아가 3회 초 1점을 따라잡았지만 3회 말 1점을 뽑아내며 추격을 뿌리쳤다.

하지만 기아가 4회에 안치홍의 2점 홈런 등으로 다시 3점을 뽑아내며 5대 4로 바짝 추격하자 SK는 5회 초 노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선발 윤희상을 과감히 빼고 투수를 윤길현으로 바꿔 위기를 넘겼다.

이어 5회말 선두 타자 스캇이 2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뒤 박정권의 안타와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하며 6대 4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7회부터 진해수와 박정배를 동원해 8회까지 기아 타선을 틀어막은 SK는 9회 마무리 박희수가 올라와 첫 타자인 대타 박기남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대타 백용환을 삼진, 이대형을 2루수 앞 땅볼, 신종길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박희수는 7경기에 나와 7세이브를 기록했다.

5회 마운드를 내려간 SK 선발 윤희상은 4이닝동안 4실점하며 시즌 첫 승리 기회를 날렸다. 승리투수는 5회초 등판해 삼진 하나를 포함, 무안타·무실점으로 2이닝을 지켜낸 윤길현이 차지했다.

이만수 감독은 "윤희상이 1, 2회 잘 던졌지만 3회부터 볼이 많았고 5회에는 한점차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체를 한템포 빨리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희상이에게 승리를 챙겨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팀 승패에 중요한 순간이라 어쩔 수 없었다. 좀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활약한 박정권은 "오늘 타이밍이 잘 맞았다. 어제 홈런을 계기로 좋은 타격감이 오늘까지 이어졌다. 최근 욕심 없이 짧게 치려고 노력하는 데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내 스윙에 집중하면서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11승 5패가 된 SK는 넥센, NC와 함께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이종만 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