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타율 3할대로 리그 1위
희생플라이 등 팀플레이 향상
나주환·김성현 하위타순 제몫
올해 9승 중 역전승 4번 장식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타선이 달라졌다.

지고 있더라도 기대를 품게 한다.

그야말로 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경기 막판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거나 상대를 끝까지 괴롭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약하면 끈질겨졌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해 SK 타선의 가장 큰 문제는 나간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팀 출루율이 높은 편이 아닌 상황에서 해결 능력마저 부족하니 팀 공격이 정체되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3루에 주자를 놓고도 불러 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점이 많이 개선됐다.

SK의 지난해 득점권 타율(주자가 2루 이상 나가있을때 타율)은 2할6푼6리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3할2푼8리다.

현재 유일한 3할대 팀으로 단연 리그 1위다.

2위 롯데(2할8푼3리)보다도 훨씬 앞선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희생플라이의 증가다.

SK의 지난해 희생플라이는 총 37개로 리그 7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8개의 희생플라이를 쳤다.

리그 1위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거나 주자를 진루시키는 데 있어 팀 플레이의 끈끈함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이런 요소는 타점/주자 비율로 연결된다.

지난해 SK의 타점/주자 비율은 0.14로 리그 평균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0.17로 리그 선두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더 좋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위 타선도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2할3푼9리로 리그 7위에 머물렀던 하위 타선 타율은 올해 2할9푼4리의 불방망이다.

나주환, 김성현(사진) 등이 맹활약한 덕이다.

때문에 루상에 있던 중심타자들이 홈을 밟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타석 집중력도 좋아졌다.

SK의 지난해 헛스윙 비율은 9.8%였다.

리그 1위였다.

홈런이 많았다는 데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비율이 8.8%까지 내려갔다.

선수들이 좀 더 끈질기게 공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경기 막판의 집중력으로도 이어진다.

SK는 올해 9승 중 4번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막강한 삼성 불펜을 6회부터 두들겨 벼랑 끝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한마디로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사진제공=SK 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