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위 다수 참가 "완주 감동 2배" … 상품 이벤트 등 곳곳 행사도


올해로 14회를 맞는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인천시민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입지를 더욱 굳혔다.

대회가 열리는 문학경기장은 이른 아침부터 인천시내를 질주하며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려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대부분 시민들의 얼굴엔 긴장감보다 축제를 즐기려는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외곽에선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부스 쪽에선 공명선거 룰렛 게임을 체험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게임을 통해 선관위가 준비한 작은 상품에 당첨된 한 시민이 환호하자, 뒤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안마 서비스와 상품 제공 이벤트, 시음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경기장 곳곳에서 진행됐으며, 부스마다 웃음꽃이 만발했다.

특히 이날 대회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다.

엄마 또는 아빠의 손을 잡은 어린 아이들은 노란색이나 파란색 풍선을 다른 한 손에 꼭 쥐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대회가 시작하려 하자, 시민들이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했다.

어느 순간 문학경기장의 푸른 잔디는 주황색 물결로 가득 찼다.

대회 기념품인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 1만5000여명이 동시에 잔디 위에서 준비 운동을 하자, 주황색 물결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멋진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각각 하프와 10㎞, 5㎞ 코스에 참가한 1만5000여명은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문학경기장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고 가족과 함께 참가한 3만여명은 축제를 즐겼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인천시내를 내달린 뒤 경기장 내 골인 지점으로 들어온 참가자들은 숨 가쁘게 달린 탓에 쓰러질 듯한 모습이면서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뿌듯함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

5㎞ 코스를 완주한 김명수(38)씨는 "완주와 동시에 어린 자녀와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에 감동이 더 컸다"며 "인천국제마라톤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천시민이 함께 즐기는 인천지역 대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