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
LA다저스 호주 개막전 2연승 진두지휘
5회 마지막 타자 상대 중 발목부상 징후
   
▲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의 경기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14년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투·타에 걸쳐 맹활약하며 승리를 맛봤다.

왼손 투수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다섯 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6대 0으로 앞선 6회말 크리스 위스로와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결국 7대 5로 이겨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첫 경기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패전의 멍에를 쓴 바 있다.

류현진은 타자로서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을 올리는 등 만점짜리 성적을 냈다.

다만 5회말 마지막 타자 A.J. 폴록에게 공을 던질 때 미끄러지면서 휘청거린 뒤 발목 쪽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걱정스럽게 했다.

지난 시즌 맞수 애리조나와 5차례 싸워 1승 2패, 평균자책점 4.65로 다소 부진했던 류현진은 새 시즌 첫 대결에서는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이날 87개의 공을 던졌고, 5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이 찍혔다.

빠른 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시즌 1회 평균자책점이 5.10으로 높았던 류현진은 애리조나 홈 경기로 치러진 이날 첫 이닝은 깔끔하게 막아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회 앤드리 이시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1대 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폴록과 애런 힐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인 폴 골드슈미트에게 우익수 안타를 얻어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로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다음 타자 마르틴 프라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2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타격 솜씨도 뽐냈다.

상대 선발인 오른손 투수 트레버 케이힐을 중전안타로 두들긴 뒤 디 고든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다저스가 곤살레스의 희생플라이로 3대 0으로 달아나자 류현진은 3회말 첫 타자로 나선 투수 케이힐을 삼진으로 내쫓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류현진은 보내기번트로 1루 주자 우리베를 2루까지 보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4회말 어설픈 수비 탓에 곤경에 빠졌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스스로 헤쳐나갔다.

첫 타자 골드슈미트의 타구를 2루수 고든이 빠뜨려 주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프라도를 시속 138㎞의 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고 미겔 몬테로에게 내야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끝낼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을 잡은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직접 2루 베이스를 찍으려다가 늦는 바람에 주자 두 명을 모두 살려줬다.

류현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트럼보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파라에게는 바깥쪽에 꽉 찬 시속 122㎞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저스는 5회초 마이크 백스터의 내야 땅볼, 우리베의 2루타로 두 점을 보태 5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은 5회말 1사 후 투수 조시 콜멘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폴록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 푸이그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낸 다저스는 6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위스로를 올렸다.

7회 고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이후 파코 로드리게스, 제이미 라이트, J.P.하월, 호세 도밍게스, 폴 마홈. 켄리 얀선이 이어 던지며 5실점했지만 리드는 끝까지 지켜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경기에서 2연승을 거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