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WK리그 17일 개막

뒤바뀐 1·2인자 자존심 대결 주목

현대제철, 거물FA 대거영입 성공

대교, 박남열 감독 복귀에 기대감

여민지·로라 루스 등 활약상 눈길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여자축구 프로리그인'IBK기업은행 2014 WK리그'의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선수들이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천 현대제철 이세진, 전북KSPO 조아라, 고양대교 차연희, 서울시청 박미정, 수원FMC(시설관리공단) 윤영글, 부산상무 최지혜, 대전 스포츠토토 정선영. /연합뉴스

여자프로축구 WK리그가 17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인천 현대제철과 고양 대교의 자존심 대결 제2막의 시작이다.

이제껏 양상과 달리 디펜딩 챔피언 현대제철에 대교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현대제철과 대교는 17일부터 5개월간 진행되는 IBK 기업은행 2014 WK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줄곧 대교가 1인자, 현대제철이 2인자에 그쳤지만 지난해 양팀의 기 싸움은 다른 양상으로 변했다.

 

터줏대감 박남열(44) 감독이 지난 시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대교는 흔들렸다.

대교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선 서울시청에 발목 잡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도 못했다.

2009년, 2011년, 2012년 통합 챔피언인 대교로선 자존심이 단단히 상할 법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돌풍의 팀' 서울시청을 따돌렸다.

WK리그 출범 첫해인 2009년부터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그친 한을 '4전 5기' 만에 털어냈다는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선 현대제철이 약간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대교가 추격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현대제철은 기존 전력에 자유계약(FA) 선수로 김나래, 유영아, 김혜리 등 거물급을 대거 영입, 한층 전력이 탄탄해졌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2연패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대교는 지난 시즌 프로축구 성남 일화(현 성남FC) 코치로 갔던 박남열 감독이 복귀한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심서연, 권은솜, 차연희, 쁘레치냐 등도 여전히 믿을 만하다.

현대제철과 대교의 싸움 외에도 신인 최대어인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출신인 로라 루스(수원시설관리공단)의 활약상도 올 시즌 WK리그에서 눈여겨볼 거리다.

2014 WK리그는 8월18일까지 5개월간 총 28라운드로 진행된다.

9월 벌어지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문에 시즌이 짧게 치러진다.

각 경기는 충북 보은종합운동장, 강원 화천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홈 앤드 어웨이 제도 시범 도입에 따라 대교의 경기는 고양 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스포츠토토의 경기는 대전 한밭 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도 펼쳐진다.

공식 개막전은 17일 오후 5시 보은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현대제철과 스포츠토토 전이다. 경기는 KBS N 스포츠로 생중계된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



7명의 사령탑, 같은 듯 다른 7개의 목표

미디어데이 감독 출사표


●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

"재미있는 경기로 팬들에 보답할 것"

● 박남열 고양 대교 감독

"3개월간 준비 만전 … 최후에 웃도록 최선"

● 김상태 수원FMC 감독

"공격적 축구로 어필 … 4년 만의 우승 도전"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여자축구 프로리그인 'IBK기업은행 2014 WK리그'의 미디어데이에서 WK리그 7개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재밌는 경기로 팬들을 끌어모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인천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여자축구가 활성화되고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선수들과 준비했다"며 "여자축구 발전에 현대제철이 중심에 서도록 팬들한테 재미를 줄 수 있는 축구로 보답하겠다"고 입을 뗐다.

지난 시즌 돌풍의 중심에 선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은 "서울시청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은 아니지만 여자축구 하나의 축이 되는 팀"이라며 "한 게임 한 게임 부끄럽지 않게 경기해 꼴찌만 면했으면 좋겠다"고 재치 섞인 출사표를 내던졌다.

 

   
▲ 박남열 고양 대교 감독.

1년 만에 고양대교 사령탑으로 돌아온 박남열 감독은 "별 세 개가 부끄럽지 않게 3개월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며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재순 전북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감독은 "매 경기 좋은 경기력과 좋은 매너를 보여주겠다"며 "리그가 나아질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노력하겠다"며 여자축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손종석 대전 스포츠토토 감독 "한 번도 가지 못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올해 목표"라면서 "관중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 김상태 수원FMC 감독.

김상태 수원 시설관리공단(수원FMC) 감독은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어필하겠다"며 "(201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꼴찌 부산 상무 이미연 감독은 "우리 팀의 모습 덕분에 리그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난해보다 승률을 높이는 게 우리 팀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후보로는 지난해 챔피언인 현대제철이 떠올랐다. 현대제철은 기존 선수단이 탄탄한 데다 비시즌에 자유계약(FA)선수로 유영아, 김나래를 영입, 한층 전력이 탄탄해졌다.

이미연 상무 감독은 "현대제철이 올해도 우승할 것 같다"며 "대교도 라이벌이기는 하지만 작년 1년 동안 박남열 감독이 없었던 게 올해 흔들리는 요인이지 않을까"하고 분석을 내놨다.

김상태 감독, 손종석 감독, 강재순 감독, 박남열 감독 역시 생각이 같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제철 이세진은 자신의 팀을 포함해 대교, 서울시청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어 서울시청 박미정도 "대교와 현대제철이 강할 것 같다"며 경계했고 대교 차연희 역시 "라이벌 현대제철이 우리와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