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 대구(KIA-삼성), 목동(두산-넥센), 마산(롯데-NC), 대전(SK-한화)에서 막을 올린다.

올시즌 시범경기는 팀간 2차전, 팀당 12경기씩 16일간 총 54경기가 열린다.

지난 해와 동일하게 각 구단별로 전년도 순위의 앞·뒤 구단과의 경기는 대진에서 제외됐다.

시범경기는 각 구단의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말 그대로 시범을 보이는 자리이지만 이 때 성적이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된 역대 시범경기 중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5팀 (6차례)이 시범경기 1위를 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했다.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다시 시행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13번 중 9번에 달한다.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2009년 롯데 조정훈은 시범경기에서 2승을 거둔 뒤 그 해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2002년 시범경기에서 15탈삼진을 기록한 KIA 김진우는 최종 177개로 최다탈삼진 1위에 올랐다.

2003년 LG 이승호는 시범경기에서 18탈삼진, 페넌트레이스에서 157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이틀의 영광을 이어갔고, 같은 해 3세이브를 올린 SK 조웅천은 페넌트레이스에서 30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이승엽이 지난 2002년 4개의 홈런으로 1위를 기록한 뒤 페넌트레이스에서 47개를 터뜨리며 홈런왕을 차지했고, 2008년 한화 김태균은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4홈런-31홈런, 장타율 7할3푼-6할2푼2리로 홈런과 장타율에서 1위 기록을 이어갔다.

2013년에는 넥센 박병호가 4홈런을 기록한 뒤 페넌트레이스에서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도루 부문에서는 지난 2001년 두산 정수근(시범경기 5개-정규시즌 52개), 2004년 현대 전준호(시범경기 5개-정규시즌 53개), 2007년 LG 이대형(시범경기 6개-정규시즌 53개), 2013년 NC김종호(시범경기 5개-정규시즌 50개)가 도루왕 타이틀을 지켰다.

올 시즌 시범경기는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과 국내 선수들간 거포경쟁, 유니폼을 갈아입은 거물급 FA선수들의 활약 여부 등 그 어느 해보다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전 경기 오후 1시에 시작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관중석 설치 및 펜스교체 등이 진행 중인 잠실구장과 문학구장은 3월20일부터 4경기만 편성됐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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