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제한·휴식일 의무화 핵심

그동안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던 한국 고교야구 선수에 대한 보호 대책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1년 3월부터 시행되어 온 고교야구리그에서 일부 우수선수가 혹사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대한야구협회(KBA)와 협의를 거쳐 '투구수 제한'과 '휴식일 의무화' 등을 뼈대로 하는 개선 방안을 마련,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개선방안을 보면, 문체부와 KBA는 경기당 투구수 제한과 일정 투구수를 넘긴 선수에게 휴식 의무화(3일), 주말 연속 경기 최소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또 현재 8개로 나뉜 권역을 10개로 더 세분화해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앞서 고교야구는 "주중에 열리는 대회로 인해 학생 선수들의 교육권이 침해당한다"는 지적에 따라 2011년 3월부터 주말리그를 실시했지만 일주일에 두 경기만 열리다 보니 일부 우수 선수, 특히 각 팀 에이스 투수들이 혹사당하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실제, 이수민(현 삼성)은 대구 상원고 3학년이던 지난해 5월19일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179개를 던져 논란을 불렀다.

한 경기에서 130개 이상을 던지며 완투하는 고교 투수가 자주 나왔으며, 토·일요일과 방학에만 경기를 치르다보니 각 학교 1~2명의 투수만 등판 기회를 잡는 문제도 생겼다.

문광부가 한 경기 투구수를 130개로 묶고, 등판 후 3일 휴식을 보장하면서 올해부터는 기형적인 현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문광부와 KBA는 주말에 경기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5월 열리는 전반기 왕중왕전에 '주중 경기'를 허용하고, 동일·광역권 리그 일부 경기를 금요일 수업 종료 후에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교육부와 함께 일정 수준의 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선수의 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수업 시간과 훈련 시간을 준수하게 하는 방안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