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날짜 조정 '퇴짜' … 섭섭한 조직위


제주도청 "폐막일 이후 개최 날씨 등 감안 힘들어"

김성일 위원장 "조만간 도지사 만나 재요청할 것"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체육대회와 일부 일정이 겹치지만 제주도가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등의 요청에도 불구, 일정 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일 장애인AG 조직위원장은 "장애인 대회라 소홀히 여기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 제주도지사를 직접 만나보겠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대한체육회와 제주도는 올 해 10월21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10월18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지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와 일부 일정이 겹쳐 조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장애인AG 조직위와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청 관계자는 17일 대한체육회에서 만나 일정 조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조직위는 "전국체전 일정을 장애인AG 뒤로 며칠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주도청 관계자는 "추워지는 날씨 등을 감안할 경우 전국체전 일정을 조정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조직위와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는 양 대회 모두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설득에 나섰지만 일단 거절 당한 것이다.

이와 관련, 장애인AG 조직위원회는 김성일 위원장이 조만간 직접 제주도를 방문, 제주도지사를 만나 다시 한 번 일정 조정을 간곡히 요청하기로 했다.

김성일 조직위원장은 "일정 조정이 안되면 국제대회 기간 중 국내대회가 열리는 우스운 꼴이 벌어지는 데 제주도가 장애인 대회라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망신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조율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보고 이른 시일 내에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