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역 작년부터 총 6건 발생 … 5건은 원인 불분명 자가파손

이재병 시의원 "사고 위험·시민 안전이 최우선"

인천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강화유리가 별다른 이유없이 스스로 깨지는 사고가 잇땨르고 있다.

19일 공사가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스크린도어 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문에 부착된 강화유리가 파손된 사례는 모두 6건이다.

이 가운데 외부충격으로 깨진 1건을 제외한 나머지 5건은 파손 원인이 명확치 않은 '자가파손'으로 나타났다.

첫 파손은 지난해 8월 예술회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가동도어(문) 유리가 어떤 충격도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부서졌다. 이후 같은해 9월 작전역, 11월 인천터미널역, 올해 9월 예술회관역과 부평역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사는 사고에 따라 강화유리를 납품한 업체로부터 보상처리를 받은 상태다.

스크린도어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계양·부평·인천터미널·작전·예술회관·동막·송도 6개역 등 모두 12개 역에 설치돼 있다. 깨진 것과 같은 종류의 강화 유리는 1개 역당 357매씩 모두 4284매가 쓰였다.

이 유리들은 과거 국토해양부의 도시철도용품 품질 인증을 통과한 뒤 5년 단위로 재인증을 받아 온 강화유리이다. 납품 여부를 결정짓는 내풍압(270㎏f/㎡)과 열차풍압(30m/sec) 기준을 통과했다.

공사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폐쇄회로 화면(CCTV)을 통해 파손된 시점 전후로 유리에 충격이 가해졌는지 확인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공사는 유리 제조과정에서 소량의 불순물이 포함됐거나 미세한 흠집이 열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의해 균열을 일으키면서 유리가 깨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스크린도어 점검을 강화했다"며 "일단 전체에 비해 불량 정도가 크진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재병(민·부평 2) 의원은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사고 위험성이 있으니 비닐 테이프 등을 붙여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