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파일 100여개 방치 … 주민 "오염물 지하수 유입"주장
시교육청 "영향 없을 것"


지난 3월 대피시설 등의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 끝에 설계 변경됐던 연평 초·중·고 통합교사가 이번엔 지하수 오염 의혹이 제기됐다.

설계 변경 전 공사를 진행하면서 작업한 '콘크리트 파일' 100여개를 철거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가 오염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찾은 연평 초·중·고 통합교사 일사현장에서는 이전에 설치한 뒤 철거하지 않은 콘크리트 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민 A(50·여)씨는 "이전에 설치해 놓은 파일을 철거하지 않고 공사를 하다보니 비어있는 콘크리트 파일 속으로 갖가지 오염물들이 유입된다"며 "이러한 오염물들이 그대로 지하수 쪽으로 유입되면 식수가 오염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 역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섬 지역이 그렇듯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면서 "연평도 주민들의 경우 지하 깊이 관정을 파서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지표면에서 깊지 않은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주민들의 식수가 오염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기존에 설치한 '콘크리트 파일'을 철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돼 있는 파일의 경우 지면보다 1~2m 낮게 컷팅해 매립할 계획"이라면서 "지하수를 파기 위해 설치하는 관정 공사에서도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는만큼 지하수 오염에 콘크리트 파일이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평도=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