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의식부터 세우자
   
 

요즘 신체적 약자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남자친구에서 스토커로, 친한 오빠에서 성범죄자로 순식간에 변하는 등 가까운 곳에서부터 우발적 범행까지 그 수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여성 대상 범죄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반드시 치안노력과 병행돼야 하는 게 있다. 바로 신고의식이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여성 대상 범죄에는 대부분 신호가 존재한다. 스토킹을 하는 남자, 술을 마시면 폭력적인 남편, 거주지 주위 분위기 등이 바로 그 신호다.

이 신호를 접하는 쪽은 부모도 경찰도 아닌 본인 자신이다. 따라서 그 신호를 접한 순간 신고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보복과 치부 공개에 대한 두려움 등을 이겨내고 신고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경찰과 주변 지인을 믿고 신고를 한다면 많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신고가 잦은 골목길과 특정장소에는 신고는 잦지만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오히려 적다. 해당지역을 순찰하는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신고를 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그 장소와 주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게 오히려 무섭다.

"무서우면 숨지 말고 신고하라." 자신감 넘치는 요즘 여성들에게 경찰관으로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다. 이제는 자신을 지키는 일이 우리 여성을 지키는 일임을 명심하고 극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극적인 신고로 스스로를 지키는 여성의식이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권예진 김포경찰서 경무계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