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투고 ▧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순찰 중에 앞 차량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보고 정지시켜 "왜 담배꽁초를 버리느냐"고 묻자 운전자는 "차량 안에다 버리면 더럽고 해서 그냥 무심코 던져 버렸다"고 말했다.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 운전자에게 건네주며 "차량을 청소할 때 함께 버리십시요"라고 했더니 연신 미안해 하며 갔다.

이렇듯 담배꽁초나 휴지 등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버리는 것을 보고 "자기 집이면 버리겠냐"는 생각을 했다.
순찰을 마치고 업무시간이 다 돼 사복을 입고 자가용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뒤에서 순찰차량이 따라오면서 정차를 요구했다.

경찰관에게 "왜 그러느냐"고 묻자 "담배를 피우고 차창 밖으로 꽁초를 버리지 않았냐"고 했다.

"아아 죄송합니다. 그냥 무심결에…"라고 하며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늘 하는 업무에 나 자신은 작은 질서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시민들에게 기초질서를 요구한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차량 밖으로 수많은 차량 운전자가 나를 향해 "질서를 잘 지켜야지요"라고 하며 질타를 하는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나 자신부터 작은 질서를 실천에 옮겨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김치훈 인천삼산署 부개파출소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