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초대감독 취임 기자회견
   
▲ 수원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 초대 감독으로 조범현 전 KIA 감독을 선임했다. 5일 오전 수원 팔달구 라마다 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가운데)과 권사일 KT 스포츠 사장(왼쪽), KT 스포츠단 주영범 단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times.co.kr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범현(53) 감독은 3년 사이에 자신의 색깔을 1군 무대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5일 경기도 수원시 라마다 플라자 수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2군에서 여러 가지를 파악한 뒤 1군에서 적응 기간을 갖고 2년째부터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2011년 말 KIA 사령탑을 그만둔 뒤 2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은 조 감독은 "아마추어 야구를 돌아다니며 많이 배웠고 삼성과 NC를 유심히 들여다봤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그동안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스피드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신생팀인 만큼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생팀이다 보니 젊은 선수들로 주축이 구성될 것 같다. 중·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다듬어야 한다. 여러 시행착오가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이를 잘 줄여서 패기 있는 팀을 만들겠다.

▲조범현의 야구 색깔이 어떻게 펼쳐질지 청사진이 궁금하다.

-신생팀인 만큼 젊고 패기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아무래도 초창기 분위기가 중요하다. 코치진도 아직은 구상하지 못했지만, 진정성 있고 열정 있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것이다.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오는 26일 신인 드래프트가 있다. 오후에 스카우트들과 미팅할 예정인데, 선수 구성도 최대한 잘해야 할 것 같다. 중복 포지션은 피해야 할 것이다. 현대 야구가 많이 빨라졌다. 스피드가 꼭 필요하고, 마운드와 수비 쪽에도 초점을 맞추고 싶다.

▲올해 NC 경기 보면서 느낀 것이 있는지.

-지금까지 NC가 정말 잘하고 있다. 신생팀이 너무 잘하면 안 되는데.(웃음) 초반에 시행착오를 겪고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트레이드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선수 구성을 보면 젊은 선수와 중견, 자유계약선수(FA) 등 신구 조화가 잘 맞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조범현의 야구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리라 보나.

-어려운 질문이다. 1차적으로 3년쯤 생각한다. 내년 2군에서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나 게임 적응력, 심리 등 여러가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 그 뒤 1군에서 적응 기간을 갖고 둘째 해에는 싸워서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이 되도록 만들 생각이다.

▲내년 바로 1군에 진입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하고 싶어도 야구장이 없다. 연습장도 없어서 구장부터 마련해야 한다. 환경적으로 볼때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 준비할 것도 많으니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것도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