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지난해 이맘때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시상요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 그래서 지원을 해 33명 안에 제일 먼저 뽑혔다. 본격적으로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시상요원 교육을 받았다. 워킹, 미소, 기본적인 매너 교육과 함께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나는 실내&무도AG 개막식에서 첫 번째로 입장한 네팔의 팻말을 들었다. 나는 네팔 선수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는데, 그 중 기수 맨 앞에서 함께 입장했던 18살 네팔 소녀와 친해졌다. 그는 대회 시작 전 나에게 "언니,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왜 참여했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고,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이번 실내&무도AG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풋살 경기 시상식 때다. 예상보다 늦어진 시상시간 때문에 무작정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출발 신호가 떨어졌는데, 우리는 리허설인 줄 알고 느긋하게 시상대로 나갔다. 하지만 리허설이 아니고 실제 방송중이었다. 순간 나는 당황했지만 시상 예행연습을 할 때 배운 돌발상황 지침대로 차분하게 '센스'를 발휘했다.

실내&무도AG 폐막식이 끝나고, 지난 5개월간 연습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고된 연습으로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힘을 쏟아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내 자신에게 뿌듯했다.

/양소연 명지대 영어영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