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 2대 1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5년 만에 일본을 물리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지난 2008년 5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3대 1 승리 이후 5년여만에 일본을 잡은 한국은 1승2패로 3위에 올랐다.

2승1무를 기록한 북한이 우승 상금 5만달러(약 5500만원)의 주인공이 됐고 1승1무1패의 일본이 준우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16위, 일본은 3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한 수 위다. 이번 대회 앞선 경기에서도 일본은 1승1무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2패를 당했다.

두 나라의 여자 A매치 역대 전적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이 12승7무2패로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홈에서 2패를 당한 와중에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마저 패할 수 없다는 '태극 낭자'들의 투지가 2011년 여자월드컵 챔피언 일본을 잡는 파란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전반 13분 지소연(고베)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일본 미드필더 안도 고즈에(프랑크푸르트)가 페널티 지역 바로 바깥에서 지소연을 향해 발을 높이 드는 반칙을 저질러 한국이 좋은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오른발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향해 정확히 꽂아넣어 점수는 1대 0이 됐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일본에 밀리지 않고 팽팽히 맞서던 한국은 후반 21분 추가골마저 터뜨렸다.

이번에도 지소연이 오른쪽에서 권하늘(부산 상무)이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툭 밀어 넣어 2대 0을 만들었다.

일본은 후반 27분 오기미 유키(첼시 레이디스)가 만회골을 기록하며 2대 1로 추격해왔다.

하지만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의 선방 등이 이어지며 한국은 값진 1골 차 승리를 끝내 지켜냈다.

앞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후 관중석에서 한일전을 지켜본 북한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김광민 감독을 헹가래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