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투고 ▧

대한민국의 전력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KEPCO. 지금 우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면서 KEPCO는 눈코 뜰 새 없이 전력수급에 힘을 쏟고 있다. 나는 현재 KEPCO 인턴사원으로 입사한지 2개월째다.

비록 두 달이지만 훌륭한 선배님들과 전력난을 대비해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다.

회사에 출근하면 "현재 전력 상황이 좋지 않아 절전을 부탁드립니다", "피크기간을 고려해 휴가기간 조정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는 선배님들의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득 채운다.

올해 원전가동중단, 그리고 무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공급량 대비 전력수요량이 심각할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년 여름 전력수급 위기경보가 '준비' 단계 16번, '관심' 단계 1번으로 발령됐다. 이 수급위기경보는 공급능력과 현재 부하를 측정해 공급되고 남은 예비력을 기준으로 발령하게 된다.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준비단계가 발령되고 100만㎾마다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가 차례로 발령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전력은 공급과 수요 사이에서 혹독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1년 9월15일의 블랙아웃(black-out) 사태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9월 대정전 사태가 다시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절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한 경험처럼 어려울 때마다 화합하는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절전에 동참한다면, 대한민국의 몸살 또한 마치 없었던 일처럼 사라지리라 믿는다. 올 여름 KEPCO와 국민 모두 함께 노력해 필요한 만큼 공급하고,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지혜로운 전기사용을 실현했으면 한다.

/권미성 한국전력공사 경기사업본부 인턴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