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출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 조명우 행정부시장이 북미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토론토 관계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동·북미 방문해 현지 바이어 제품홍보

대외경쟁력 향상·국제교류·인프라 구축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경기 침체 속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는 민간 기업의 경영난과 함께 시민의 가계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들고 나온 해법은 해외 시장 개척이다. 해외 영업활동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함께 시장개척단을 꾸려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시는 올해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과 함께 중동과 미국, 캐나다 등지를 중심으로 세일즈 활동을 벌였고, 수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지역 기업들은 자동차 관련 부품에서부터 칫솔소독기, 개인 위생소독기 등 다양한 제품을 들고 나와 해외 바이어의 시선을 끌었다.



중동 틈새시장 노린다

시는 지난 4월20일부터 27일까지 6박8일간 시장개척단을 통해 두바이(UAE), 암만(요르단), 이스탄불(터키)을 돌았다. 참가 인원은 14명으로 시 관계자와 기업 관계자가 대다수이다.

중동지역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오일머니를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자원 수출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는 두바이, 암만, 이스탄불 순으로 각 국가를 돌며 해당 국가의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벌였다. 수출 상담회를 통해 중소제조업체의 시장 개척을 돕고, 현지 경제단체와의 협력과 제품 홍보 등이 이뤄졌다. 해외시장에 대한 동향 파악과 현지 시장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지역 기업이 해당 국가에 수출하려면 충분한 정보와 함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국과의 국제교류도 중요한 축이다. 국제교류를 통한 시장 확대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오일머니를 끌어오는 투자유치 정책도 함께 홍보됐다. 중동 시장 개척단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양한 실적을 올렸다.
 

   
▲ 조명조 인천시 경제수도추진본부장을 비롯한 중동 시장개척단. 이들은 지난 4월20일부터 27일까지 두바이, 암만, 이스탄불 일대에서'글로벌 세일즈'에 나섰다.


온도조절계를 제작하는 한 업체는 암만과 이스탄불에서 영업하는 현지 기업 3곳과 거래 성사를 앞두고 있다. 현지 기업들은 업체가 제작하는 온도조절계에 대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했다.

원심펌프를 제작하는 업체도 이스탄불의 화력발전 및 시멘트공장용 산업설비 유통업체 등 2곳과 거래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

시장개척단은 중동 설명회를 통해 2908만달러 규모의 상담 229건을 진행했으며, 거래성사가 예상되는 실적은 1144만달러 59건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은 미국으로

가장 최근에 진행된 시장개척단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시는 북미 시장개척단을 통해 토론토(캐나다), 시카고(미국), 디트로이트(미국)를 돌며 자동차 부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북미 시장개척단이 들고 나온 제품은 스프링, 내연기관용 공기여과기, 시트 등 자동차 부품이 대다수이다.
자동차 부품사업은 인천지역의 대표 산업이기도 하다. 지역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기업들은 현지 바이어와 다양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이를 통해 거둔 실적은 상당하다. 토론토에서 44건 3831만달러, 시카고 18건 529만달러, 디트로이트 40건 765만달러 등 102건 5125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 가운데 53건 2830만달러는 실제 계약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개척단을 통해 시장 사전조사와 바이어 상담, 기술협력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 인천시 중동 시장개척단이 이스탄불 현지 기업인과 만나 인천 제품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중소기업 수출 대폭 지원

시는 올해 중소기업 수출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장개척단 또한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시는 지역 중소기업 수출 3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수출 시장 다변화, 수출 증대, 인프라 지원 통한 대외경쟁력 제고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소비재전자 전시회 등 전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해외 상품 전시회에 지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는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에 부스임대료와 장치비, 전시품 운송보, 통역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동과 미국 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되는 시장개척단에 기업이 참여를 원할 경우 수출상담회 개최, 해외 바이어모집, 통역 및 홍보, 항공료 등도 지원한다.

시는 또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한 인프라 지원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해외지사화 사업지원, 수출 보험 및 보증료 지원,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 해외시장 정보조사, 통·번역 수수료 지원, 외국어 카탈로그 제작지원, 수출지원단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준비돼 있다.

시는 각 사업별로 60만~400만원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글로벌마케팅 지원으로 419개사, 수출인프라 지원에 724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개척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계속될 수록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굴된 현지 시장정보와 노하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시는 오는 6월6일부터 17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칠레 산티아고, 브라질 상파울로 등을 중심으로 남미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을 순회하는 아시아 시장개척단이 구성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역 경제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사진제공=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