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투고 ▧

지난 2010년 10월, 서울에서는 결혼을 반대하는 애인의 모녀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숨지게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울산에서 애인이 결별을 통보하자 이에 격분해 자매를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고 9, 10월에도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동거녀를 살인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데이트폭력'에 대한 강력범죄가 증가하면서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에서 데이트폭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설문 조사결과에서도 폭력 유무와 애정은 별개인 것으로 나왔고, 헤어지는 이유도 '심하지 않아서',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도 잘못이 있어서' 순으로 응답하는 등 사사로이 간섭과 감시를 하는 심리적 폭력에 대해서도 폭력이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러한 태도가 데이트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유형은 일방적인 스킨쉽이나 성관계를 강요하거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간섭하고, 성적인 수치심이 드는 말·욕설을 가하는 언어 폭력,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경우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2월은 데이트폭력의 근절의 달로 지정할 만큼 범국가적으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성 데이트피해예방대책(PSA)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데이트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선 잘못된 성의식이나 성역할의 고정관념의 변화, 사회적 인식변화를 위한 캠페인, 예방교육, 강좌 등 정책적인 장치가 마련돼야만 한다.

/전미셀 성남수정경찰서 수진지구대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