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실책 2개로 3타점 헌납
5타수 2안타 … 결승득점까지
   
▲ 9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수비실책을 범하고 있다./연합뉴스


'추추트레인' 추신수 (31)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3할7푼9리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매끄럽지 못한 수비실수로 자칫 팀의 역적이 될 뻔했다. 올해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꾼 추신수는 이날 플라이볼을 두 차례 놓쳤다.

0대0으로 맞서던 1회 2사 2·3루 위기에서 추신수는 야디어 몰리나의 뜬공을 놓쳐 2점을 허용했다. 6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몰리나의 타구를 놓쳐 1점을 내줬다.

현지 언론들은 시즌 전부터 추신수의 중견수 변신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TV 중계진도 1회와 6회의 실책 장면을 분할 화면으로 동시에 보여주며 추신수의 수비를 지적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방망이로 보답했다. 4대 4로 맞서던 9회 볼넷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은 뒤 브랜든 필립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타자 일순한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로 3타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은 13대 4 대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추신수는 적응 과정에 있다"며 추신수를 감싸기도 했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