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에 나타난 인천 모습1934년 동아일보 연재'인간문제'

'인천의 이 새벽만은 노동자의 인천 같다! 각반을 치고 목에 타월을 건 노동자들이 제각기 일터를 찾아가느라 분주하였다.

그리고 타월을 귀밑까지 눌러쓴 부인들은 벤또를 들고 전등불 아래로 희미하게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 또 나타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부인들은 정미소에 다니는 부인들이라고 하였다.

'강경애의 '인간문제'에 나온 인천의 모습이다.

'인간문제'는 1934년 8월부터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장편 노동소설이다.

식민지시대 대표적인 장편 노동소설에서 인천이 주요한 무대가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식민지 시대 농민이 노동자로 되는 과정, 진보적 지식인이 노동자로 변신하는 과정의 주요한 소설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천이 개항으로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도시로 표시되는 한편 근대의 모순이 집결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한국 근대 문학이 인천이라는 도시 공간을 노동자의 도시로 새롭게 발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