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마라톤 男 엘리트 하프 우승 폴 킵케모이 킵코리르
   
 


"온 힘을 다해 뛰고 나니 힘드네요. 그래도 좋은 날씨에 좋은 코스에서 즐겁게 뛰었습니다."

인천국제마라톤 국제부 하프마라톤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폴 킵케모이 킵코리르(Paul Kipkemoi Kipkorir·31·사진)씨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그의 기록은 1시간2분14초. 그는 같은 케냐 출신인 키모솝 키프로노보다 1초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는 "지금까지 같은 지역에서 살며 긴 훈련을 함께 한 친구에게 이겼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부터 하프마라톤을 시작하자마자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케냐의 연안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25도를 넘어갈 만큼 덥고, 내륙 고원지대의 기온도 20도를 웃돈다.

"케냐는 정말 더워요. 그런데 한국은 훨씬 추운 편이고 바람도 있네요."

그는 우승을 다른 사람의 도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가 적절했고, 자신을 응원해 준 관중들 덕에 잘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네요. 관중의 호응과 코스 모두 좋았고요. 주최측의 배려로 좋은 기록을 낸 것 같습니다."

그는 끝으로 내년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했다. 상황만 잘 맞는다면 1시간 안에 들어와 보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제 두 살된 아들과 아내가 생각나네요. 내년 대회에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